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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대나무가 숲을 이루었다.


시원한 줄기와 1년 내내 지지 않는 잎사귀. 대나무는 조선시대에 강한 지지와 절개를 상징했다. 대나무는 이름 때문에 흔히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대나무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쌀의 줄기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풀과 나무의 중간이다. 그래서 자연의 다섯 친구를 노래한 조선왕조의 시조 '우우가'는 대나무에 대해 "나무도 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쌀과에 속하기 때문에 나무도 풀도 될 수 없고, 이런 식물지식이 애당초 보여져 왔다.


대나무는 나무와 달리 고리가 없고 마디가 움푹 들어가 있어 매우 빨리 자란다. 대나무는 특히 비가 온 뒤에는 후후죽순이라는 4자 관용구가 있어 눈에 띄게 잘 자란다. 조선시대의 종합농업기술서인 '농정회요'에 따르면 5월 13일 죽취의 날로 대나무가 심어졌다. 이맘때쯤 봄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 날짜를 정해 대나무를 심었다.


숲 전체가 비슷한 속도로 자랄 뿐만 아니라 꽃도 한 번에 피어난다. 왜냐하면 온 숲의 뿌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홍가신이 지은 시에도 "지금은 스스로 심은 대나무 수백 그루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 큰 숲의 생태를 보고, 시궁창에서 시작하여 역경을 이겨냄으로써 대나무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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